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아세안의 교역액은 1490억 달러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교역 규모(1조520억 달러)의 14.2%를 차지했다.
FTA 발효 전인 2006년 교역액이 618억 달러인 점에 비추면 10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한·아세안 교역액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연평균 6.8%씩 늘었다.
수출 증가세 역시 가파르다. 지난해 대(對) 아세안 수출은 9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이미 2011년부터 우리나라의 제2위 수출지역으로 자리매김한 아세안은 신남북교역축 신흥시장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제 통합 및 산업 고도화를 통한 안정적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경제협력 네트워크 확대 가능성의 긍정적 요인에 따라 수출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에 대한 무역 흑자 규모는 더 눈부시다. 지난해 한국은 아세안과의 무역에서 414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는 한국의 1위 교역국인 중국(442억6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특히 FTA 체결 이후, 한국기업이 아세안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시설을 늘리면서 아세안에 대한 투자도 급증했다.
2016년 대(對)아세안 투자액은 61억 달러로 총투자(485억 달러)의 13%를 차지, 한국의 제2위 투자지역으로 우뚝 섰다.
신남방정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정부는 FTA의 자유화율(90%)과 수출 활용률(46%)을 개선하기 위한 후속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FTA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양측은 지난 2014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2020년 교역 목표를 2000억 달러로 설정하고, FTA 추가 자유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서 2020년까지 상호 교역규모 2000억 달러 목표설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천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은 아세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청와대 업무보고 때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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