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남방정책, 한-아세안시대 지평넓힌다] 11년차 한-아세안 FTA…2020년엔 교역액 2000억 달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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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01-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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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발효 전 2006년 교역액 618억 달러에서 지난해 1490억 달러로 급증

  • "신남방정책 핵심은 아세안"…한·아세안 FTA 개선 협상 추진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회 아세안 연계성 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아세안센터 제공]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경제교역 규모 성장세는 경이롭다. 특히 지난 2007년 6월 발효돼 올해 11년 차를 맞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은 양측 교역 증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아세안의 교역액은 1490억 달러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교역 규모(1조520억 달러)의 14.2%를 차지했다.

FTA 발효 전인 2006년 교역액이 618억 달러인 점에 비추면 10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한·아세안 교역액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연평균 6.8%씩 늘었다.

수출 증가세 역시 가파르다. 지난해 대(對) 아세안 수출은 9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이미 2011년부터 우리나라의 제2위 수출지역으로 자리매김한 아세안은 신남북교역축 신흥시장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제 통합 및 산업 고도화를 통한 안정적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경제협력 네트워크 확대 가능성의 긍정적 요인에 따라 수출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에 대한 무역 흑자 규모는 더 눈부시다. 지난해 한국은 아세안과의 무역에서 414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는 한국의 1위 교역국인 중국(442억6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특히 FTA 체결 이후, 한국기업이 아세안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시설을 늘리면서 아세안에 대한 투자도 급증했다.

2016년 대(對)아세안 투자액은 61억 달러로 총투자(485억 달러)의 13%를 차지, 한국의 제2위 투자지역으로 우뚝 섰다.

 


신남방정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정부는 FTA의 자유화율(90%)과 수출 활용률(46%)을 개선하기 위한 후속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FTA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양측은 지난 2014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2020년 교역 목표를 2000억 달러로 설정하고, FTA 추가 자유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서 2020년까지 상호 교역규모 2000억 달러 목표설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천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은 아세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청와대 업무보고 때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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