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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적격심사가 '증권사' 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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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1-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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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투ㆍ케이프證, 심사 지연

  • 하나UBSㆍSK증권 인수 늦어져

  • 삼성증권 단기금융업 인가 보류

'대주주 적격심사'가 새 사업에 나서는 증권사마다 발목을 잡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인수, 케이프투자증권의 SK증권 인수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보류했거나 결과를 내놓아야 할 통상 기한을 크게 넘기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20일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했다. 금융위 측은 보류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을 문제 삼았다는 관측이 많다. 대주주 적격심사에는 주로 회사와 대표이사, 대주주 문제가 검토된다. 그런데 하나금융지주의 '셀프 연임' 논란이 자회사 하나금융투자의 신사업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05년 대한투자신탁증권과 대한투자신탁운용을 인수해 2007년 스위스계 글로벌 금융그룹 UBS에 지분 51%를 넘겨 합작법인인 하나UBS자산운용을 세웠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7월 합작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수 협상을 진행했고 하나금융투자가 UBS에서 보유해온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하나금융투자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49%에 더해 하나UBS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금융위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보류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선 당연히 문제될 게 없다고 봤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SK증권 매각은 더 오랜 시간을 끌어왔다. SK증권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인 케이프컨소시엄 측은 지난해 9월 28일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접수했다. 통상 심사 기간은 60일로 지난해 마무리됐어야 한다. 금융감독원 측은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언제 끝날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SK증권 측은 "지난해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를 거치며 심사 일정이 연기됐다고 들었다"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인수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데 연초에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도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금융위에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나금융투자 인수 건은 금감원 자산운용인허가팀이, SK증권 매각 건은 자본시장인허가팀이 담당하지만 하이투자증권 인수 건은 지주사가 인수하는 경우라 금융위의 자회사 편입 심사로 대체된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서다.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하나인 삼성증권도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단기금융업 인가가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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