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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국내 배터리 교체 할인 시작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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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1-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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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들 "보상 턱없이 부족" 불만 여전··· 집단 소송 잇따를 듯

지난 28일 서울의 한 애플제품 리셀러샵.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사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조작한 사건과 관련해 2일부터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 시 비용을 할인해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집단소송 참여 희망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각 애플 공인 AS(사후서비스) 업체의 휴무가 끝나는 오늘부터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를 인하된 비용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인하 대상은 아이폰6 이상 사용자로, 공식 AS업체를 방문하면 기존 10만원에서 6만6000원 할인된 3만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무상교체'가 아닌 '교체비용 할인'은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서비스 개시 시점이 적시되지 않아 안내가 성의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법무법인 한누리는 이날 오후 3시19분을 기준으로 소송참여 희망자가 26만5000여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부터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기 시작한지 6일만이다. 한누리는 오는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집단소송에 참여할 인원을 계속해서 모집할 예정이어서, 최종 소송참가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계창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는 "처음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상황"이라며 "애플코리아에서 보상안을 발표한 이후에도, 보상안 발표 전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참여 인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플이 국내 집단소송 움직임 등 동향 체크를 했을 것으로 보이고, 해외에서도 집단소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고려해 일반 전례에 비춰봤을 때 빠른 시일내에 보상안을 발표했다"며 "다만 그 수준이 이 사건의 위법성과 피해를 입은 정도에 비해 미흡하기 때문에 법적 절차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법무법인 휘명도 소송을 접수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는데, 이날 오후 4시35분 기준 가입자가 41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600명가량의 가입자가 늘어난 셈이다. 

시민단체도 집단소송에 나선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는 애플 본사,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다음주 중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이날부터 소송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소송인단 모집에 앞서 30여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애플이 iOS 업그레이드로 인한 성능 저하 사실을 정확히 고지해주지 않아 소비자들이 정신적·물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이번 논란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며 "기존에 있었던 고가 논란,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 등의 품질 논란까지 겹쳐 애플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달 20일 구형 아이폰의 성능 고의조작을 인정한 데 이어, 지난 28일 사용자들을 실망시켰다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현재 애플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 이스라엘, 프랑스, 한국, 호주 등 5개국으로 늘었으며, 건수로는 15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프랑스에선 소비자단체에 의해 형사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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