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줄징계에 떠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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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01-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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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징계를 내리는 금융감독원에 증권가가 떨고 있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물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다수가 2017년 말 줄줄이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경영유의는 주의나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로 약한 징계에 속한다. 

그러나 감시와 제재 수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2017년 9월 취임 후 줄곧 투자자 보호를 강조해왔다.

금융투자업계 이익단체인 금투협은 이번에만 4건에 달하는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자율규제위원회와 이사회 소관업무 분류가 명확하지 않아서다. 투자광고 심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재간접형펀드 투자광고가 지적됐다. 피투자펀드 운용보수를 기재하지 않았다. 허술한 웹사이트 관리와 새 사업 수행에 따르는 내부통제도 문제가 됐다.

일선 증권사도 토종, 외국계를 가릴 것 없이 지적을 당했다.

일본계인 노무라금융투자는 경영유의 조치 3건을 받았다. 리스크관리위원회 운영총괄(COO)을 선임하지 않은 채 의결권이 없는 위원회가 주요안건을 의결했다. 장외파생상품 위험관리와 매매손익 회계처리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현대차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1건씩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먼저 현대차투자증권은 업무를 위해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면서 보고사항을 불분명하게 기재했고, 사전 보고하지 않은 이유도 충분히 소명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일부 지점에서 업무수탁 계약을 맺지 않은 투자자문사 일임상품을 팔았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옵티머스·칸서스자산운용이 경영유의 조치를 각각 3건, 1건씩 받았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보면 자금집행에 따른 내부통제 절차를 제대로 갖추도록 했다. 불충분한 투자제안서와 자체적인 자산건전성 점검절차 미비도 문제가 됐다. 칸서스자산운용에서는 임직원이 금융투자상품을 매매할 때 내부통제가 미흡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새로 꾸려진 만큼 금융사 관리·감독은 한층 엄격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최흥식 금감원장은 증권사 사장단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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