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에 비해 1.21% 오른 822.31에 마감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안에 '코스닥 중심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코스닥 투자자를 위한 세제 혜택과 연기금 투자 확대 가이드라인이 포함된다.
올해 코스닥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도 지수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세와 정부정책을 고려하면 지수가 연내에 1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랠리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수급개선 전망도 상승장을 뒷받침한다. 코스닥에서 영향력이 큰 개인투자자 참여가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개인의 매도세 확대 경향이 예년보다 컸던 만큼 이들의 1월 순매수 전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며 "지수는 이달 840선을 넘은 뒤 올해 94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고 현재 상승세를 주도하는 제약‧바이오 종목에 거품이 많다는 것이다. 대개 제약‧바이오 종목은 유동성이 크고 투기적인 형태로 매수가 몰린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큰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는 돼야 다시 힘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내놓을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도 다소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이종우 센터장은 "증시 부양을 위한 정책은 과거에도 많이 사용했고, 결국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며 "근본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코스닥 지수의 적정 가치를 추산하기는 어려우나 상당한 거품이 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코스닥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익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의 구조적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역사적 저항선인 800~900선을 돌파하기는 어렵다"며 "지난해 이익 개선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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