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단절됐던 남북의 소통창구인 판문점 연락채널이 3일부로 재가동된다. 이로써 남북이 본격적인 대화 무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19분(현지시간)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과 판문점 연락통로의 개통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리 위원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해당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오후 3시(평양시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도 주었다"고 말했다.
연락채널은 지난 2016년 2월 우리 측의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이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채널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끊기게 됐다. 이로써 사실상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소통로가 완전히 끊기게 된 것이다.
연락채널이 끊기고 직접적인 소통 창구를 잃은 남북은 그동안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연락을 취해 왔다.
앞서 작년 7월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안하면서도 군사당국회담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적십자회담은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각각 회신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소통로가 완전히 끊긴 상태를 우선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락채널이 끊긴 뒤 남측은 북측에 반드시 통보할 일이 있을 때 판문점에서 핸드 마이크를 사용해 상대 쪽에 큰소리로 알리는 방식을 통해 소식을 전했다. 북측도 남측 어선의 귀환을 통보하면서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매체를 활용했다.
이같은 쌍방 소통이 아닌 통보식 소통은 틀어진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바로 잡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이번 연락채널 재개를 통해 첫 번째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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