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성 20년 만에 4개사 분할···지주사 체제 가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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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8-01-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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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그룹 제공]


효성의 주력기업인 (주)효성이 20년 만에 사업 부문별 4개사로 분할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효성은 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은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와 분할회사인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나뉘게 된다. 국내외 계열사는 신설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은 해당 신설회사로 승계하고 나머지는 ㈜효성에 존속된다.

◆그룹 생존 위해 4개사 합병 (주)효성 탄생
효성은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효성티앤씨,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주력 4사를 합병했다. 당시 효성은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었다. 모 기업인 효성물산은 다른 종합무역상사들과 마찬가지로 수출로 인한 부실이 누적된 상태였고, 회사에 보증을 섰던 계열사들도 연쇄 부도 위기에 몰렸다.

그룹을 살리기 위해 효성 오너 일가는 중대한 선택을 해야했다. 그룹 내에서 덩치순으로 1~4위를 차지하고 있던 효성물산과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를 전격 통합하여 ㈜효성이라는 하나의 회사로 합치고 직접 대표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 수는 20개에서 11개로 줄였고, 보유 자산 등 당장 사업 진행에 영향이 없는 것들을 모두 매각해 2년 동안 6000억원을 만들어 빚을 갚았다. 주력 4사의 합병으로 효성은 즉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실제로 4500억원의 합병 차익이 발생했고, 무상주 발행과 자본금의 대폭 증액이 이루어진 것이다. 효성그룹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에, 효성은 임직원들은 고용을 유지했고, 누적되었던 부실을 순차적으로 갚아 나갈 수 있었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트밸트 등 세계 일류상품을 생산하는 등 이후 20여년간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부문 등 각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주주가치 극대화 효과
20년이 지난 2018년 효성그룹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다시 4개사를 분할했다. 당시에는 섬유와 중공업, 화학 등 상이한 사업 부문이라도 (주)효성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 있을 때 사업 추진이 용이했지만, 지금은 각 사업 부문이 모두 성장해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투자자들도 (주)효성의 다양한 사업 부문 때문에 회사 가치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워 한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또 다른 요인이었다. 이번 회사분할로 분할 존속회사인 ㈜효성은 지주회사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신설된 분할회사들은 이미 각 사업부문별로 글로벌 넘버원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번 분할로 독립경영체제가 구축되면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각 사업부문별 전문성과 목적에 맞는 의사결정 체계 확립됨으로써 경영효율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오는 4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에 대해 승인여부를 결정하며, 가결이 되면 6월 1일자로 회사분할이 될 예정이다. 신설 분할회사들의 대한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 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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