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시우가 새해 첫 실전 무대에 나선다. 장소는 미국 하와이.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자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왕중왕전이다. 2018년을 위해 싹 바꾼 김시우의 시즌을 가늠할 수 있는 나흘간의 시험대다.
김시우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3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지난 시즌 PGA 투어 우승자 34명만이 초대됐다.
컷 탈락 없이 4라운드 경기로 우승자를 가리는데,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상금왕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두 번째 도전에 나서는 올해는 다르다. 김시우는 지난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위상이 달라졌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차례 대회에 출전해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김시우의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하다. 지난해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던 부상도 말끔히 나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착실히 체력훈련에 집중한 덕분이다. 골프채를 잡은 이후 처음으로 개인 트레이너까지 두며 근력과 유연성 운동에 전념했다. 스윙 스피드를 2~3마일 늘리면서 고민이던 비거리도 10~15야드 정도 늘었다.
달라진 건 비거리만이 아니다. 김시우는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써왔던 클럽과 공, 신발, 의류 등을 싹 바꿨다. 클럽과 공은 테일러메이드에서 캘러웨이로, 신발은 아디다스에서 나이키로, 의류는 트래비스매튜에서 피터밀러와 새로 손잡았다. 연습을 통해 얻은 만족도는 높다.
김시우는 하와이 현지 코스 적응을 위해 새해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출국했다. 국내에서는 강추위 때문에 연습이 부족했던 쇼트게임에 집중하며 감각을 살렸다. 김시우는 새해 첫 대회를 앞두고 설렘과 기대감이 누구보다 크다. 컨디션이 좋아 자신감도 더 생겼다. 각오가 남다르다.
김시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경험한 것에 만족했지만, 이번엔 톱10을 넘어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며 “새해를 시작하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무척 기대되는 첫 대회다. 더 공격적으로 나서 우승을 노리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한편 김시우는 지난해 바바솔 챔피언십 우승자인 그레이슨 머리(미국)와 1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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