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품과 풍부한 먹거리를 보유한 편의점은 어느새 우리들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학생과 직장인들은 하루에 한번 꼴로 편의점을 방문해 신선식품을 구매하지만 유독 할인상품을 보기 힘들다. 대형마트는 조리식품의 폐기시간이 임박할 경우 시간을 두고 할인을 하는데 편의점에서는 왜 신선식품의 할인판매가 보기 드문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유통채널에 따른 물품의 취급량 차이에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대량으로 물건을 유통시켜 재고와 폐기의 규모가 크다보니 할인 마케팅을 따로 벌이는 편이지만 편의점의 경우 한 판매점에서 차지하는 신선식품의 규모가 크지 않아 대부분 할인 판매 없이 폐기를 택한다.
할인판매를 통해 버는 이익이 적고 상품의 신선도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주기 위해 무리한 할인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편의점 측 설명이다. 편의점 본사에 할인판매를 금지하는 규정은 따로 없지만 점주들의 이익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아 폐기 전 상품의 무리한 할인을 하지 않는다는 것.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신선식품은 직접 조리시설을 갖춘 대형마트와 달리 모두 일일배송 상품이다. 이 때문에 대량으로 물건을 받을 수 없는 구조며 수량이 일정하다보니 폐기 또한 많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편의점은 운영과정에서 여타의 유통채널과 달리 포스(POS-point-of-sale)를 통해 엄격히 재고관리를 하는 편이다. 매장 내 재고와 판매추이를 제공함은 물론 날씨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해 과발주나 상품 부족을 막아 폐기 조절에 각별히 신경쓰는 구조다. 특히 할인판매를 위해 제품의 가격을 변경하는 작업도 모두 전산으로 처리해야 해 번거로움이 따르며, 신선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지 않게 돼 있어 무리한 할인행사를 하지 않는다.
편의점 관계자는 "본사에서 신선식품의 할인판매를 금지하는 조항이 따로 없기 때문에 점포별로 마케팅 방법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며 "일일배송을 받는 신선식품의 경우 신선도와 위생상태에 매우 신경을 쓰는 편이며 신선식품에는 상품바코드 뒤 유통기한 바코드를 따로 둬 폐기상품을 철저히 구분해 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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