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4일 회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가는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주변의 많은 도움과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 덕분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온전하게 우리의 능력이 아닌 외부의 도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웠던 현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회사를 튼튼한 기반위에 올려놓겠다는 새로운 각오로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이제 우리는 어둡고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내고 터널의 끝에 서있다. 그렇지만 이 터널이 끝나도 마냥 편안한 꽃길이 펼쳐져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영업을 위한 시장 환경은 만만치 않지만 지난해 실적보다 도전적인 목표를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 사장은 네 가지 올해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첫째는 ‘파괴와 창조를 통한 미래 준비’다. 정 사장은 “5% 개선은 힘들지만, 50% 개선은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혁신도 그냥 혁신이 아니라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현실을 부정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길을 찾는 파괴적 혁신”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도 첨단 조선소 구축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생산성 혁신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기반을 둔 경영체계 구축’을 당부했다.
정 사장은 “우리 회사가 이렇게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는 관리체계가 부실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에 구축했던 시스템을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업무프로세스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춰 놓아도 실무자가 제대로 입력하지 않으면 모두가 무용지물이 된다”면서, “표준과 절차에 기반을 둔 업무프로세스를 정착하고, 이와 관련한 전략과제의 끈질긴 실행을 통해 성과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전했다.
셋째, ‘수익과 품질 중심의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우리는 지난해 채권금융기관의 도움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이는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 병든 부위를 도려냈다는 얘기”라면서 “진정한 건강의 회복은 지금부터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고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일시적으로 회복된 건강마저도 다시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고객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품질을 확보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확보된 수익은 회사의 재무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회사가 채권금융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부와 약속한 자구계획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한다. 그래서 우리를 믿고 회생의 기회를 준 국민 여러분께 ‘그때 대우조선해양을 살린 결정은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라는 자부심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째, ‘자부심 넘치는 DSME 만들기’에 역점을 둔다.
정 사장은 “회사의 핵심가치인 신뢰와 열정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면서, “기본과 원칙이 우선시 되는 일터, 안전하고 활력이 넘치는 일터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가자”고 전했다.
정 사장은 “여전히 우리를 향한 외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지만 지난해 저는 여러분의 눈물과 헌신 속에서 희망과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아오겠다는 결의를 봤다”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하고, 우리에게 등을 돌리며 뒤돌아섰던 국민 여러분의 마음도 되돌릴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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