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스모그로 외국인 엑소더스까지 있었던 베이징의 하늘이 달라지고 있다. 2017년 희뿌연 스모그로 새해를 맞이했던 베이징 시민들이 2018년은 파란 하늘로 새로운 한해를 시작했다고 신경보(新京報)는 4일 보도했다. 지난 5년간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며 지난해 대기질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당국의 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베이징의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58㎍/㎥로 전년대비 20.5% 줄었다. 지난 2013년 92㎍/㎥와 비교하면 무려 35.6% 급감한 수치다. 국무원이 내놓은 대기오염방지 10조(대기 10조)에서 제시한 '60㎍/㎥ 이하' 목표도 달성했다.
지난해 스모그 없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던 날은 총 226일로 전년 대비 28일이 늘었고 심각한 대기오염 일수는 16일 감소한 23일에 그쳤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푸른하늘' 일수는 176일에서 50일이 늘었고 심각한 오염일 수는 35일이 줄었다.
대기질 개선을 위한 베이징 당국의 다양한 시도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지난 5년간 베이징 환경 당국은 석탄 보일러를 청정에너지 보일러로 개조하고 수도의 효율적 기능을 저해하는 장소에 위치한 기업이나 오염물 배출 기업을 퇴출했다. 지난 5년간 6곳의 시멘트 공장이 문을 닫고 인쇄, 주조, 가구 등 기업 1992곳에 대한 구조조정과 퇴출작업을 마무리했다.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은 노후차량 216만7000대를 교체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수를 20만대까지 끌어 올렸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5년을 대기오염 개선 역량이 가장 강했고 다양한 수단으로 풍성한 성과를 거둔 한해였다고 평가하고 동시에 아직도 나아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은 PM2.5 농도를 2020년에 56㎍/㎥로 줄이고, 2035년에는 대기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으로 앞으로도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중국 전역 대기질도 개선됐다. 환경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338개 도시 평균 PM 2.5 농도는 전년 대비 4.7% 감소한 41㎍/㎥를 기록했다.
하지만 성급한 노력으로 곳곳에서 부작용도 속출했다. 석탄 대신 천연가스 난방으로 교체하도록 했지만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난방대란이 일어난 것. 가스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엄동설한에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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