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대표이사 박현철)이 2018년 무술년 새해를 화려하게 밝힌 ‘롯데월드타워 카운트다운쇼’ 종이꽃가루 뒤처리에 사흘째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4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59분경, 2017년을 마무리하고 2018년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쇼’가 진행됐다.
롯데월드타워 높이(555m)를 상징하는 555초간, 1만5000여발의 불꽃놀이와 레이저조명, 친환경 종이눈꽃(꽃가루) 등이 화려하게 발사돼 한겨울 서울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를 직접 본 관람객들과 네티즌들의 호응에 힘입어 새해 첫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1일 아침 롯데월드타워 주변 아파트 앞마당과 차량에서 수북히 쌓인 종이꽃가루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이번에 뿌려진 꽃가루 종이 성분은 미국 아쿠아졸(Aquasol)사에서 제작한 ‘디스트로이 잇(Destroy It)’ 제품으로 물이나 액체에 닿으면 금새 녹아 없진다. 이른바 ‘스파이 페이퍼’로 불리며, 기밀문서로도 사용될 정도다.
이에 롯데물산 측은 롯데월드타워 인근 석촌호수와 한강변에 종이 꽃가루가 쉽게 녹을 것으로 예상하고 큰 피해를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 밤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잠실 일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저멀리 하남 미사지구까지 종이 꽃가루가 날라왔다는 주민 항의가 1일 오전부터 빗발쳤다.
롯데물산은 책임을 통감하며, 2일부터 사흘째 임직원 100여명과 청소용역업체 300명을 투입해 서울 송파구 남쪽에 위치한 모든 아파트단지를 돌며 종이꽃가루 청소작업을 하고 있다.
4일에는 박현철 대표까지 직접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 내에서 수거 청소를 하며 “단 한조각의 종이 꽃가루도 남겨져선 안된다”고 직원들을 독려하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롯데물산 샤롯데봉사단 등을 주축으로 송파구 일대 아파트 청소 봉사도 지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카운트다운쇼 직후 2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1일 당일 아침 정오까지 인근 단지와 석촌호수를 청소했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종이꽃가루가 날아가 피해를 본 아파트 단지 등이 너무 광범위하다”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인력을 투입해 뒤처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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