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줄고 국내 해외여행객은 증가...서비스수지 적자 지속

한국은행 '2017년 11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서비스수지 32.7억 달러 적자...건설수지 흑자 감소

'귀성 러시' 일본 하네다 공항 (도쿄 교도=연합뉴스) 연말을 맞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국내선 로비가 고향을 찾으려는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7.12.30 [e-mail]/2017-12-30 09:58:08/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사진= 연햡뉴스 제공 ]

11월 서비스수지의 적자 폭이 확대됐다. 국내로 여행오는 외국인 수는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여행하는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32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18억1000만 달러)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월간 적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0월(35억3000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역대 4위에 해당한다.

11월 여행수지는 15억5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입이 11억3000만 달러, 여행지급이 26억7000만 달러다. 

서비스수지의 부진이 지속된 것은 여행수지 악화와 건설수지 흑자폭 축소 등에 주로 기인한다.

여행수지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해외 출국자수 증가로 여행지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악화됐다.

11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1년 전보다 42.1% 감소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했다가 28일부터 일부 허용했다. 연말에 금지 조치가 풀린 만큼 아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11월에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하는 조치가 이뤄졌고, 중국인 입국자수의 전년동월대비 감소율은 지난해 7월 –69.3%로 정점을 기록한 후 점진적으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은행 제공]

건설수지는 5억6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해 11월(8000 달러 흑자)에 비해 흑자 규모가 줄었다. 이는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속한 저유가로 인해 중동 지역 발주가 감소한 탓이다.
  
반면 11월 경상수지는 74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이후 69개월 연속 흑자다.

서비스수지가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품수지가 좋은 성적을 내며 흑자를 이끌었다. 상품수지는 글로벌 교역 회복과 반도체 시장 호조로 인해 114억6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은 514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은 40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급료·임금·배당 등 투자소득인 본원소득수지는 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달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배당지급이 증가한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7억8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8억5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8억3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7억3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등으로 해외 주식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 투자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