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케미칼 주식은 이날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로 분할돼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된다.
SK케미칼은 지난달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45.6%), SK건설(28.2%), 휴비스(25.5%), SK플라즈마(60.0%)를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다. 손자회사로는 SK D&D, SK어드밴스드, 지허브가 있다.
SK케미칼은 사업회사로 기존 화학과 생명과학 사업을 영위한다. 자회사로는 SK유화(100.0%), 이니츠(66.0%) 등을 두게 된다.
앞서 SK케미칼은 지주사 전환 이전에 보유했던 자사주 13.3% 가운데 193만9120주(8%)를 소각했다. 남은 자사주 129만7493(5.3%)는 시장에서 매각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SK케미칼 사업 구조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 할인 요인도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선 삼성증권은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SK케미칼 목표주가로 11만원을 제시했다. 본업과 연관성이 적은 사업을 분리했고 경영권 안정화에 따른 사업 역량 강화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승호 연구원은 "생명과학 사업 부문에서 혈우병 A 치료제 앱스틸라 매출 본격화로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SK케미칼 기업가치가 1조43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상 적정주가는 11만원이다.
하태기 연구원은 "올해부터 안동 바이오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원가율이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 흐름은 2019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0% 이상을 차지한 SK가스가 지주사로 편입된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분할 이전 화학과 생명과학의 연결 매출 비중은 11%, 4%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분할 과정에서 지주사와 사업회사가 어떤 사업을 넘겨받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칫 알짜 자회사가 한쪽으로만 쏠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인적분할은 총 9건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으나 주식시장에서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4월 분할 재상장한 크라운제과는 재상장 첫날과 비교해 4일 종가 기준 35.8% 하락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재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4만원대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반토막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1만5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할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은 각각 상장 첫날 종가와 비교해 31.2%, 9.8%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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