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북한이 우리 측에 '남북 고위급 정상회담 제의를 수락한다'는 내용을 담은 전통문을 보내왔다.
이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 오는 9일 남북 고위급회담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을 제의한 지 3일 만에 내놓은 답변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10시 16분경 전통문을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해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나갈 것입니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전통문은 리성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명의로 발신됐고 수신인은 조 장관으로 명기돼 있었다고 백 대변인은 전했다.
백 대변인은 "의제는 평창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면서 남북이 고위급회담의 대표단 구성이나 수석대표가 누가 될지 등에 대한 회담 관련한 실무 문제들은 실무접촉을 별도로 하지 않고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북한이 보낸 메시지가 사실상 평창올림픽 참가 외에 다른 의제들도 협상 여지를 뜻하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평창올림픽 참가문제를 비롯한 남북 간의 주요 관심 사안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다고 제의를 했고, (북한이) 거기에 호응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 간의 통화 이후 북한이 즉각 전통문을 보낸 시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회담 추진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과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회담에 임할 것이며, 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 복원, 한반도 핵 문제 해결 및 평화정착에 기여하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질문에는 "남북 간에 합의 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과 협의할 부분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북측도 내주 중에 IOC 측과 협의를 가질 예정으로 알고 있다. 북측의 평창 현지의 숙소 등은 북측 참가에 대비해서 (통일부가) 준비를 해 왔었고, 점검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백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해서도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재 위반 등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남북 고위급 회담·북한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통일부가 어떤 준비를 하는지와 관련, 백 대변인은 "남북회담 준비 절차에 따라서 전략회의·기획단회의·모의회의 등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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