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중국이 대만해협 중간선(일종의 군사경계선)에 인접한 민항노선 운항,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함대의 남하 항해 등으로 양안(兩岸, 중국 본토와 대만)이 시끄럽다.
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민항국이 4일 오전 대만 해협 중간선에 인접한 M503 노선의 북상운항과 이와 연결되는 W121, W122, W123 노선 운항을 개시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자 대만 당국이 반발했다.
중국민항국은 이는 순수한 민항노선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대만 당국과 기술적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로 증설한 항공노선 4개는 기존의 항공노선에 가중됐던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푸젠성 인근의 진먼(金門)·마쭈(馬祖)와 대만 본섬을 오가는 항공노선도 피할 수 있어서 항공비행의 안전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M503 노선의 북상운항이 대만해협의 중간선으로부터 최소 7.8km까지 근접해있어 대만 민항국은 이는 대만의 항공 비행과 공중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대만의 중국담당부처 대륙위원회도 엄정히 항의하며 대만의 정치·군사에 대한 부당한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장샤오웨(張小月)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은 4일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를 파악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이 일을 국제민용항공조직(ICAO)에 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가 양안관계와 비행안보에 미칠 영향을 엄중히 보고 있다며, 중국 대륙 측에 강렬한 불만과 항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대만 민항국은 이날 80여개 대만 내외항사와 중국 대륙 항공사에 이 노선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중국민항국에 따르면 이날 동방항공·샤먼항공 등 12개 항공사에서 M503 북상항로를 이용했다.
마샤오광(馬曉光) 국가대만판공실 대변인은 4일 "M503 북방항로의 설립과 가동은 중국 민항당국에서 관리하는 일상적 업무로 ICAO의 허가도 받은만큼 대만과 소통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이를 구실로 양안 관계 방해하거나 훼손해서는 안된다고도 못박았다.
중국은 지난 2007년 대만 천수이볜 집권 시절부터 M503 노선과 3W 연결노선을 설립해 ICAO의 허가를 얻었다. 이중 M503 노선은 군사적인 측면에서 볼때 대만의 공군 항해훈련과 훈련공역을 억제하는 측면이 있다. 그리하여 2008년 대만의 집권당이 친중성향의 국민당으로 교체되자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양안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 노선의 개통을 연기했었다.
한편 같은 날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함대가 4일 칭다오(靑島)항을 출항해 남중국해로 남하하는 항해를 시작했다고 대만 연합보(聯合報)가 5일 대만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항모가 대만 북부 미야코(宮古)해협을 통과해 대만 동부로 방향을 튼 다음 남중국해에 진입한 다음 모항으로 귀항하는 길에 대만해협 중간선을 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만군은 경계를 강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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