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중기부= 송창범 기자]
‘중소기업 성공’을 핵심 정책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가 본격적인 2년차를 맞은 만큼, 중소‧벤처기업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기대감을 안고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기대감에 부응할 대통령 참석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물론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공유할 수 없는 만큼 섣불리 판단 할 수는 없지만, 참석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신원조회가 없는 것으로 볼 때, 대통령 참석은 없을 예정이다.
중소기업계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법하다. 비교할 상황은 아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6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참석한 바 있다. 현재로써는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형이 붙긴 하지만, 당시로썬 업계에 큰 힘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의 중심 정책은 ‘중소기업’이 아닌 ‘IT’와 ‘과학’ 쪽에 있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이번 정부의 특별 케이라스란 점에서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기엔 너무나 아쉬운 이유다. ‘중소기업 천국시대’, ‘중소기업 중심정책’으로 이끈다는 의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오히려 이같은 상황을 좋은 기회가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요즘, 중소벤처기업부 탄생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인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전 정부보다도 못한 거 같다”며 한숨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실제 문 대통령은 당선이후 중소기업계 중심지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중소기업인들과 제대로 된 대화는 물론 특별한 격려 행보조차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다.
통상 매년 5월 셋째주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중소기업인대회’를 12월로 날짜까지 변경하며 행사를 진행했지만, 문 대통령은 자리에 없었다. 또 중소기업인과의 만남도 그동안 장관 부재라는 이유에서 거듭 재고, 공식적으로 자리를 가진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물론 보여주기 식 전시성 행보보다는 진정성 있고 깊이 있는 대화를 갖기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계에겐 대통령의 관심 행보 하나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까지 부담을 가중시키는 정책을 잇따라 펼친 만큼, 문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중소기업인과의 만남을 가져야 한다. 수호천사를 자처한 문 대통령의 측근 홍종학 장관에게만 맡길 부분은 아니다.
새해 들어 다방면으로 국민을 보듬어주고 있는 문 대통령의 따뜻한 행보가 다음주엔 중소기업인들에게도 직접적으로 다가가길 기대해본다. 중소기업인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줄 수 있는 중소기업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 중소기업 담당 기자로써, 대통령 불참 기사가 오보가 되길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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