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공식 무색… 수출주 뛰고 내수주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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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1-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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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맏형' 반도체주 오름세, 환차익 노린 외국인도 몰려

  • 내수주는 제자리걸음, 섬융 의류업은 0.58% 빠지기도

원·달러 환율이 2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8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6원 내린 1070.5원에 마감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으레 원화강세일 때 통하던 '수출주 피해ㆍ내수주 수혜' 공식이 안 먹히고 있다.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이 우리 증시로 더 몰릴 뿐 아니라 수출주도 환율 우려를 상쇄할 깜짝실적을 내놓을 전망 때문이다. 국내 상장법인 주가가 실적에 비해 여전히 싸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증시 달구는 수출주 맏형 반도체

수출주 맏형인 반도체주가 새해 벽두부터 증시를 달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5일까지 254만8000원에서 260만6000원으로 2.28%(5만8000원) 상승했다. 주가는 2016·2017년 각각 43.02%, 41.40% 뛴 데 이어 3년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새해 들어서만 3.66%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16·2017년 각각 45.37%, 71.14% 올랐다. 그래도 추가 상승에 돈을 거는 투자자가 여전히 많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원화강세는 미국보다 우리나라 경기가 더 좋다는 의미”라며 “특히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보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화강세가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고승희 연구원은 “외환시장 상황이 변한다고 해서 당장 기업 체질이 바뀌지는 않는다”라며 "반도체와 정보기술(IT), 가전이 견고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급격한 달러약세는 수출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생각보다 상당히 아래로 내려가 있다는 현실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실물경제 건전성을 유지하고, 외환시장 불확실성에도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민간 부문에서도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으레 원화강세일 때 통하던 '수출주 피해ㆍ내수주 수혜' 공식이 안 먹히고 있다.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이 우리 증시로 더 몰릴 뿐 아니라 수출주도 환율 우려를 상쇄할 깜짝실적을 내놓을 전망 때문이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내수주는 강세장서 제자리걸음

내수주가 원화강세로 수혜를 입기는커녕 강세장에서도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코스피 유통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0.37% 오르는 데 그쳤다. 음식료업종 상승률도 0.16%에 머물렀고, 섬유·의류업종은 되레 0.58% 빠졌다.

그래도 소비심리는 살아나고 있다. 통계청이 얼마전 내놓은 자료를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2017년 102.93으로 2012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증대와 소득주도 성장도 긍정적이다.

다만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국이 금리를 잇달아 올릴 전망인 점은 부담스럽다. 금리 인상이 원자재가 상승과 기업수익 감소, 임금 상승률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내수주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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