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해 도와 시·군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사업 2355건 1조6638억 원에 대한 계약심사를 실시해 1041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7일 밝혔다.
계약심사는 자치단체 등이 발주하는 공사·용역·물품구매 등 각종 사업을 대상으로 원가산정·공법적용·설계변경 적정성 등을 심사해 예산낭비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제도다.
실시한 계약심사는 세부적으로 △공사 1074건 1조963억원 △용역 425건 3923억원 △물품구매가 856건 1752억원 등이다. 심사건수 2355건은 2016년도 2113건 대비 242건이 늘어난 것으로 2008년 제도도입 후 최대 처리 건수다.
도는 지난해 경기북부 지역 6개 시·군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계약심사를 최초로 도입해 12건 711억원을 심사, 65억원을 절감했다. 또 2016년 7월에 도입한 원가분석 및 공법선정 자문단을 통해 17개 사업 881억원을 심사해 32억원을 절감했다. 원가분석 및 공법선정 자문단은 토목과 건축 등 15개 분야 45명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계약심사로 예산을 절감한 사례를 살펴보면 도는 지난해 2월에 자문위원 6명과 함께 연천군에 있는 궁평 1천과 상리천 정비공사 현장에서 찾아가는 계약심사를 실시했다. 이곳에서 도는 당초 식생바구니공법으로 설계된 제방비탈면 덮기 공법을 줄떼공법으로 변경하도록 제안했다. 현장 비탈면 경사가 26도로 완만해 비용이 저렴한 줄떼공법으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현장에서 버려지는 암석을 밑다짐공정에 재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공사 발주기관인 연천군은 이를 수용해 69억원의 사업비를 57억원으로 조정, 12억원을 절감했다.
이외에도 도는 시흥시체육관 내진성능 구조보강현장을 찾아가 H형강 창호프레임 공법을 철근콘크리트 전단벽 공법으로 변경하도록 제안해 사업비 3억300만원을 절감했다.
백맹기 도 감사관은 "불필요한 공정을 제외하고 설계공법의 현장 적합성 등을 검토하는 등 앞으로도 현장 확인 중심의 계약심사를 확대해 예산을 절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