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양국 전문가 진단]④경제분야 3대 이슈, 일대일로·FTA·문화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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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1-0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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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

  • "2018년 천봉우리 푸른빛 앗아 오듯 개선될 것"

[사진=아주경제 DB]

지난해 한·중 관계는 기복을 겪으며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진 데 이어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은 양국의 상호이익과 협력을 위한 새로운 조치였다.

양국이 곤경 속에서 희망을 찾는 과정을 통해 동북아 지역 내 다자 관계의 복잡성과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한은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경제·무역 분야의 발전은 중단되지 않았다. 무역과 투자 모두 양호한 성장을 이뤘고 관광도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

지난해 1~11월 한·중 무역액은 2537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했다.

1~9월 수출입 지표를 살펴보면 한국의 대중 수입액은 720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4% 늘었다. 이는 전체 수입액의 20.3%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중 수출액은 14.0% 증가한 1016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액의 23.6%에 해당한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한국도 단일 국가로는 중국의 3대 무역 파트너다. 현재까지 한국 기업의 대중 투자 누적액은 716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 자본은 중국의 개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지지대 역할을 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단체관광도 8개월 간의 공백기를 끝내고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 1년 동안 중·한 관계는 '비가 온 뒤 무지개가 뜬다'는 말로 형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도 양국은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인문적 유대감을 토대로 소통을 확대하면서 '수많은 봉우리의 푸른빛을 앗아 오듯(奪得千峰翠色來)' 점점 더 좋은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향후 세가지 영역에서 미래 협력과 상호 이익, 역내 공동 번영을 추진해야 한다.

첫째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 관련 협력 체제 구축이다. 중국은 국제화와 제조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일대일로와 연계된 양자간 혹은 다자간 합작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

한국도 중국이 제시한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에 동의하면서 지역 통합을 위한 다양한 실천 작업에 나서기를 바라는 것으로 안다. 양국의 협력 강화는 상호 이익과 동북아 번영이라는 큰 목표에 부합한다.

둘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한·중·일 경제공동체 구성 및 역내 투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모범 사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중 FTA는 규모가 가장 크고 실효성도 보장된 높은 수준의 양자간 협상이다.

이 과정에서 얻게 될 성숙한 경험은 앞으로 한·중·일 FTA 협상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할 수 있다.

셋째는 인문 분야의 협력 강화 등 동북아 관광·문화 공동체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중은 유교 문화권의 일원이며, 중국은 유교의 발상지로 고대부터 한국에 큰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한국의 '한류'가 중국 사회로 깊숙이 들어왔다.

문화적 측면의 개방과 포용은 양국 교류를 확대하고 역내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올해 2월 열리는 한국의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년으로 예정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교류 확대 실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필자: 다즈강(笪志剛)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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