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조명균 vs 北 리선권 마주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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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1-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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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남북 고위급회담 北대표단 5명 명단 통보

우리측과 북측의 수석대표인 조명균 장관(왼쪽)과 북한 리선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9일로 예정된 남북 회담에 참석할 우리 측 대표단의 명단을 북측에 보낸 지 하루 만에 북한 측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보내왔다. 

이에 따라 남북 고위급 당국 회담을 이틀 앞둔 7일 남북 고위급 회담의 대표단 구성이 완료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북측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회담 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보내온 대표단 명단에는 리 위원장 외에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장·차관만 3명이 포함된 남측 대표단과 대체로 급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조평통은 노동당 통일전선부 외곽기구라는 지위 탓에 통일부의 카운터파트가 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 2016년 6월 하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를 통해 조평통을 국가 기구로 재편해 남측 통일부와 격을 맞추며 이같은 논란은 사실상 해소된 상태다.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확정하면서 통일부와 조평통 간 이른바 '통-통 라인'이 완전히 복원됐다. 판문점 연락채널로 재가동된 통-통 라인은 앞으로의 남북 관계에서 소통로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이 균형을 맞춰 대표단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 가능하다면 남북관계 개선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일정과 관련된 세부 사항들을 판문점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남북 장관급회담 당시 통상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관계부처 실·국장이 대표단에 포함됐던 것을 고려하면 장·차관이 5명 중 3명으로 들어간 남측 대표단 구성은 이례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통일부 장·차관이 나란히 대표단에 들어간 것도 처음이다.

한편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둔 통일부는 주말에도 대표단을 선발해 모의회담을 진행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외교부·국가정보원·국방부 등 관계부처와도 협의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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