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은 7일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6타를 쳤다.
1~3라운드 중간합계 16언더파 203타. 첫날 공동 7위로 출발한 존슨은 둘째 날 3위에 오른 뒤 셋째 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위 브라이언 하먼(미국)을 2타 차로 따돌렸다.
결정적인 샷은 12번 홀(파4)에서 나왔다. 환상적인 ‘샷 이글’이었다.
420야드 파4 홀. 존슨은 드라이브 티샷으로 359야드를 보냈다. 러프에서 홀까지 남은 거리는 72야드. 존슨의 두 번째 웨지샷은 일품이었다. 존슨은 그린 앞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려 세 차례 튀긴 뒤 그린 위로 굴렸다. 내리막을 정확히 계산한 공은 그대로 홀을 향해 굴러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단숨에 2타를 줄인 ‘이글 샷’의 완성이었다.
이날 9번 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지만, 세 번째 벙커샷을 홀 옆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인 존슨은 ‘샷 이글’을 기록한 뒤 14번 홀(파4), 15번 홀(파5) 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감했다. 특히 14번 홀(파4)에서도 까다로운 그린 경사를 정확히 읽은 깔끔한 어프로치샷으로 버디를 더했다.
이날 존슨은 최대 419야드의 ‘장타 쇼’를 뽐내면서 그린을 단 두 차례만 놓치는 정확한 ‘송곳’ 아이언샷으로 그린 적중률 88.89%를 기록해 세계 1인자의 손색없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존슨은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하먼(14언더파 205타)이 2타 차로 쫓는 가운데 존 람(스페인)이 7타를 줄여 12언더파 3위에 올랐고, 리키 파울러(미국)도 11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해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지난 시즌 우승자로 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김시우는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선두권에서 멀어져 공동 12위(7언더파 212타)로 떨어졌다. 존슨과는 9타 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