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 확대-투자는 둔화…완만한 성장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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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01-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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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는 활기…높은 소비심리-소매판매 개선

  • 부동산전문가 51% “올 연말 시장전망 흐려”

최근 우리경제에서 소비는 확대됐지만, 투자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부동산 전문가 절반 이상은 올해 말 부동산시장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소비가 확대됐으나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건설투자는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투자 개선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월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은 9~10월 평균인 10.6%보다 낮은 6.3%에 머물렀다. 기타운송장비가 45.7%나 감소한 영향이다.

9~10월에 평균 7.9% 증가했던 건설투자는 11월 1% 감소로 전환됐다. 건축을 중심으로 건설기성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선행지표의 부진이 심화되는 등 건설투자는 빠른 둔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KDI는 이에 따라 건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는 등 고용여건도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설비투자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류 수입액 증가율 12월 속보치는 21.3%로 높은 수준이고, 11월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 증가율은 109.3%를 기록했다. 9월(11.4%), 10월(43.7%)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소비는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KDI는 “소비심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 가운데, 소매판매도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소비의 개선이 투자 부문의 둔화를 일부 완충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110.9이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6.5% 증가해 9~10월 평균치인 4%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4.1%), 숙박 및 음식점업(–0.7%)의 생산도 9~10월 평균치(각각 1.6%, -2%)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KDI는 “경기개선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바탕으로 소비자심리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소매판매액지수는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은 양호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KDI는 “12월 중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2일)에 기인해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그러나 일평균 수출액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부문 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 과반은 올해 부동산시장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가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는 올해 12월 부동산시장이 지난해보다 나쁠 것으로 내다봤다. 비슷할 것으로 본 전문가는 45%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문가 조사 결과 이전 조사와 비교해 부정적인 전망이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3분기 1년 후 부동산시장에 대한 조사에서는 비슷할 것으로 응답한 전문가는 50%, 나빠질 것으로 응답한 전문가는 44%였다. 1분기 만에 부동산시장 전망이 흐려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현상유지 전망을 앞지른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현재 주택시장 규제 기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수준에 대해 ‘현행 유지’는 각각 61%, 63%였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수요규제에 대해서는 ‘현행 유지’가 76%로 가장 높았다.

강화 의견은 각각 24%, 19%, 완화 의견은 각각 16%, 19%였다.

부동산세제는 ‘현행 유지’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보유세와 양도세 강화는 36%, 32%로 완화(16%, 19%)보다 높았다. 반면, 취득세는 완화(36%)가 강화(9%)보다 높게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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