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영화 1987 관람..박종철 죽인 경찰관들,경찰산하단체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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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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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 후 친일경찰 중용 흑역사 반복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을 관람한 뒤 감독 배우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극 중 대공수사처장 역을 맡은 배우 김윤석 씨,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은 배우 강동원 씨, 문 대통령, 장준환 감독, 정원찬 프로듀서./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박종철(사망 당시 21세)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한 가운데 박종철 군을 고문해 죽게 한 경찰관들이 출소 후 버젓이 경찰 산하단체에서 근무한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8년 6월 9일자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던 조한경 전 경위와 이정호 전 경장, 강진규 전 경사는 경찰 산하단체인 경찰공제회와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조 전 경위는 1994년 4월 가석방된 지 9개월 만인 1995년 1월 경찰공제회 일반직 3급으로 특채됐다. 1990년 5월 석방된 이 전 경장과 1995년 1월 석방된 강 전 경사도 석방된 지 한달만에 경찰공제회와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 일반직 4급으로 특채됐다.

이들의 임용은 특채 당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 집행종료 또는 형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2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임용을 제한한다’는 이들 단체의 인사관리 규정에도 어긋한 것이다. 당시 경찰청은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이들을 모두 해임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특채에 당시 경찰 고위직이나 권력 상층부의 지원이나 비호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90년 당시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 1995년 당시 대통령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고 1998년 당시 대통령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해방 후 친일경찰들이 미 군정과 이승만 당시 대통령의 비호로 중용된 흑역사가 민주정부인 김영삼ㆍ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반복돼 왔던 것.

문재인 대통령의 영화 1987 관람을 계기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재주목받고 있지만 박종철을 죽게 한 경찰들은 이렇게 모두 몇 년 후 석방돼 좋은 직장에서 근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1987을 관람한 후 "역사는 금방은 아니지만 긴 세월을 두고 뚜벅뚜벅 발전하고, 우리가 노력하면 바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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