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글로벌 5곳의 도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아시아-미국-유럽-중동을 잇는 5대 네트워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강력한 대응체계를 갖추는 한편 미래 그룹 성장을 이끌 신규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7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서울(2018년 1분기)을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2017년 11월 개소) △이스라엘 텔 아비브(2018년 1분기) △중국 베이징(2018년 2분기) △독일 베를린(2018년 4분기) 등 총 5개 도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스타트업을 포함 현지 대학, 전문 연구기관, 정부, 대기업 등 폭넓은 혁신 생태계 구성원들과 긴밀한 교류 및 공동 연구활동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모색하는 사업 실증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운영 총괄은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가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헬스 캐어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선도하고 이에 대한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를 출범한 바 있다. 전략기술본부는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 구축을 계기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효율성을 보다 강화하는 것은 물론 그룹 전체의 신사업 플랫폼 구축 역량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운영 총괄을 맡아 혁신 네트워크 간 생생한 혁신 기술 정보 공유와 함께 신사업 검증 및 분석 역량 교류 등 유기적인 협력을 촉진한다. 또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를 통해 확보한 혁신 트렌드를 그룹 전체에 전파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미래 대응 체계 구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크래들 소장 존 서(John Suh) 상무는 "본연의 분야에만 집중하다 보면 현실에 안주하게 될 수 있고 미래의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다"며 "코닥이나 노키아의 사례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듯이 과감히 받아들여야 할 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국, 이스라엘 이어 한국, 독일, 중국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신설
현대차그룹의 5대 혁신 네트워크 구축 계획은 기 발표된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한국, 중국, 독일에 각각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추가 신설을 통해 완성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기존 실리콘밸리 사무소 '현대벤처스'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한 '현대 크래들(HYUNDAI CRADEL, Center for Robotic-Augmented Design in Living Experiences)'을 개소했다. 또 이스라엘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올해 초 설립할 계획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중 국내에 신규 혁신 거점을 오픈 한다. 한국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현대·기아차의 R&D 거점들과 다양한 혁신 실험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아이템 발굴에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성공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어 연말까지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새롭게 들어선다. 현대차그룹은 △베이징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중국 특화 기술 확보, 현지 대형 ICT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혁신 거점으로, △베를린은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의 신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혁신 거점으로 각각 차별화해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은 미래 혁신을 주도할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며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혁신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향후 그룹의 신성장 동력에 필요한 기술 내재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