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이 뽑은 별별 명장면] '신과함께-죄와 벌' 멧돼지 신, 제대로 '현타' 온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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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1-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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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자홍 역을 맡은 배우 차태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75번째 타자는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덱스터스튜디오·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주연배우인 차태현이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저승세계를 완성해냈다. 이번 작품에서 차태현은 정의로운 망자 자홍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린 매트에서 연기한 경험은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과거 드라마 ‘전우치’ 촬영으로 장풍을 쏘는 등 액션 연기는 체험해봤는데 본격적인 그린 매트 촬영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린 매트 CG 촬영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건 멧돼지에게 물리는 장면이었어요. 약간 현타(현실자각타임의 준말, 욕구 충족 이후에 밀려오는 무념무상의 시간을 일컫는 신조어)가 오더라고. 하하하.”

차태현이 언급한 멧돼지 신은 자홍의 생전 선행을 보여주는 짧은 몽타주 장면이다. 무위도식하며 태만으로 일관해 인생을 허비한 자를 심판하는 나태 지옥에 도착한 자홍이 소방관으로서 타인을 위해 얼마나 헌신하였는지 보여주는 신. 위험한 장면이 다수 포함돼 CG 처리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중, 나태지옥[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멧돼지를 CG팀 막내가 연기했어요. 막내니까 그렇게 하는 거지. 짠하더라고. 리허설하는데 쫄쫄이를 입혀놓고 동선을 그리고 팔을 물리고 하는데 찍고 나서 한숨이 나오는 거예요. 내가 잘 한 건지도 모르겠고.”

그린 매트에서 어떤 대상을 상상하며 연기하는 것은 베테랑 배우인 차태현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드라마 ‘전우치’ 할 때 장풍을 많이 쏴서 대충 느낌은 아는데…. 그런데도 힘든 건 사실이죠. 하하하. 저보다 삼차사가 더 힘들었을 거예요. 허공에서 칼싸움하고 그러는데 ‘참, 쟤들도 얼마나 민망할까?’ 싶었죠. 저도 예전에 해봤으니까요! 이번엔 그래도 몸에 닿는 연기가 많아서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맞췄고, 동선도 많이 맞췄어요. 자연스러워 보이기 위해 노력했죠,”

7개의 지옥을 거친 차태현은 가장 인상 깊은 지옥으로 ‘폭력 지옥’을 꼽았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압도되었다고.

“스케일로는 ‘폭력 지옥’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진짜 세트가 막 움직이고 그랬거든…. 안에 스프링을 달아놓고 직접 사람이 들어가서 움직이고 그랬어요. 신기하더라고요. 세트는 다 멋있었던 것 같아요.”

차태현의 현타(?)를 자극한 멧돼지 신이 돋보이는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현재 절찬리 상영 중이며 지난 4일 누적관객수 1000만 198명을 달성해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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