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복지4.0’ 시대 사회복지협의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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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입력 2018-01-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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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사진=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제공]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로봇·인공지능 등의 발전에 따른 인간성 상실과 자동화 급진전에 따른 고용절벽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사회복지 4.0’ 시대에 우리가 당면한 과제다.

65년간 민간복지계를 대표하고 공공과 민간을 연결하는 조정자 역할을 해온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 4.0 시대 핵심 과제인 ‘따뜻하고 활기찬 지역복지공동체’를 조성해 가는 과정에서 ‘중심(허브)’ 역할을 해야 할 책임과 사명이 있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는 다음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인적·물적자원 나눔사업을 지역 여건에 맞게 통합적으로 운영하면 나눔문화 확산을 통한 지역복지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100개 지역에서 자원봉사자가 소외 이웃을 발견해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이웃들’과 식품·생필품을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전국 단위 ‘푸드뱅크’ 사업은 협의회의 대표적인 나눔사업이다. 800만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 활동을 관리하는 ‘자원봉사 인증관리시스템(VMS)’과 노인돌봄사업인 ‘사회공헌 기부은행’, 일대일 멘토링을 하는 ‘휴먼네트워크’ 사업 역시 자원봉사 활동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나눔사업이 통합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각기 다른 전달체계를 갖고 있어 지역복지공동체 구축에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시·군·구 사회복지협의회 조직을 조속히 완비하고, 이를 기반으로 나눔사업 전달체계를 지역적으로 통합하는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둘째, 지역별 새로운 혁신사업을 발굴하고 실행에 필요한 인적·물적자원을 발굴해 추진하는 체계를 조속히 확립해야 한다. 이에 지역별 사회복지협의회는 물론 각종 비정부기구(NGO)를 대상으로 지역사회혁신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추진에 필요한 인적·물적자원을 효과적으로 조달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협의회 내 신규 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지역혁신센터’ 설립이 필요하다. 지난 10년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한 ‘사회공헌정보센터’ 역시 기업 사회공헌을 지역혁신 현장과 연결하는 새로운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에 더해 ‘지역사회공헌기업 인정제(認定制)’를 도입해 지역 단위의 기업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셋째, 현재 지역복지공동체를 만들려는 노력이 공공과 민간, 그리고 주체별로 분산돼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공동체 조성에 필요한 인적·물적자원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지역혁신 플랫폼’을 조속히 구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복지넷·VMS 등 사회복지협의회 내 플랫폼의 통합적 운용은 물론 외부 복지 플랫폼과의 연계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 운용을 통해 ‘협력의 힘(collective impact)’이 발휘돼 시대적 과제인 지역복지공동체 구축 과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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