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하루 평균 35억원, 2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각각 1조3000억원, 9461억원 규모다.
현재 업비트는 0.05%, 빗썸은 0.15%의 수수료를 적용 중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거래규모가 각각 7조원, 2조500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실제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000억원 수준이던 월별 가상화페 거래금액은 11월 56조2944억원으로 무려 182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코스닥시장 평균 거래금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에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새로 상장된 코인 주소를 생성하면 소량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수료 인하 혜택도 많다. 신규 고객이 많이 유입되면 매수 거래량이 늘고, 그만큼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기존 고객 입장에서도 즐거운 일이다.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중은행들도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가상화폐 취급업자 관련 은행 계좌 수 및 예금금액' 자료를 보면 지난달 12일 기준 6개 은행의 가상화폐 가상계좌 잔고는 2조67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4배나 폭증했다.
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발급해주고 예금 유치 등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다. 가상화폐 거래가 늘어날수록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은행의 수수료 수익도 증가하는 것이다.
현재 가상계좌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7865억원 규모다. 전체의 38%에 해당한다. 이어 IBK기업은행(4920억원·23.8%), KB국민은행(3879억원·18.77%) 등의 순이다. 은행 특성별로는 특수은행(1조3240억원)이 시중은행(7430억원)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가상화폐의 투기 과열, 불법자금 거래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은행들이 이에 편승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은 사실상 불법행위를 방조한 것"이라며 "은행 자체적인 보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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