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삼성, ‘모듈러 TV’ 세계 최초 공개... “QLED와 투트랙 전략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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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
입력 2018-01-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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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18(Samsung First Look 2018)’ 행사에서 마이크로 LED 기술 기반으로 만든 146인치형 세계최초 모듈러 TV ‘더 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세계최초의 모듈러(Modular) TV인 ‘더 월(The Wall)’ 등을 공개하며, 13년 연속 프리미엄 TV 시장 1위 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국제전자제품 박람회) 개막식을 이틀 앞두고 가진 ‘삼성 퍼스트 룩 2018(Samsung First Look 2018)’ 행사에서 새해 선보일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전 세계 300여 미디어가 참여한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제품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적용한 146형(인치) 모듈러 TV '더 월‘과 ‘AI(인공지능) 고화질 변환 기술’이 탑재된 ‘85형 8K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였다.

더 월 공개 행사를 주재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TV사업을) QLED와 마이크로 LED, 투트랙 전략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기존의 것(QLED)을 접는 게 아니라 각각의 라인업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QLED TV 중심의 프리미엄 라인을 마이크로 LED로 확대해 세계 TV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어 붙이면 크기가 무한대로 늘어나는 모듈러 TV로 80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을, 현재 업계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QLED TV로는 80형 이하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LCD(액정표시장치) TV의 경우 사이즈를 키우는 게 비용이나 생산수율 등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마이크로 LED TV는 모듈러를 통해 이어붙이면 얼마든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 크기는 자신이 사는 집의 벽 크기라고 보면 된다"면서 "모듈러는 붙이면 붙일수록 늘어나니까 대형화가 가능하고 AI 기술만 있으면 스크린에 맞는 해상도도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 LED TV가 QLED TV보다 화질도 더 우수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컬러 필터를 없앤 것이 자발광의 꿈"이라며 "컬러필터가 없으면 제한 없이 자연에 있는 색이 그대로 다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더 월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하고 해상도·형태에도 제약이 없어 스크린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미터(µm)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는 물론 컬러 필터까지 없애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진정한 자발광 TV'다.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한 사장은 "본격 양산되면 가격적인 문제는 해소가 된다"며 "웨이퍼의 인치가 올라갈수록 더욱 충분한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이고 웨이퍼 한 장에 적용하는 LED가 많을수록 비용은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주문 생산 방식으로 더 월의 판매를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마이크로LED 모듈러 TV 공개에 이어 오는 3월에는 2018년형 QLED TV 신제품에 대한 별도 행사도 개최한다.

한편 이날 한 사장은 마이크로 LED TV 생산과 관련해 다른 업체를 인수했다는 업계 일각의 추측에 대해 "인수한 것은 아니고 투자를 해서 같이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생산은 우리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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