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익스프레스는 8일(한국시간) 볼트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3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구단 입단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면 새로운 꿈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린 볼트는 육상 남자 100m와 200m 올림픽 3연패, 세계육상선수권 4연패 등 역사적인 업적을 남기며 전설이 됐다. 올림픽에서 목에 건 금메달만 8개다. 볼트가 보유한 100m(9초58), 200m(19초19) 세계기록은 당분간 깨기 힘든 ‘인간의 한계’로 기록됐다. 볼트는 지난해 8월 영국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다.
볼트는 현역 시절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광팬을 자처한 소문난 ‘축구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단지 팬심을 넘어 공공연하게 ‘축구 선수가 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볼트는 지난해 현역 은퇴 뒤 축구 선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축구 훈련 계획도 세워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볼트는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며 “평소와 다르게 긴장이 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또 볼트는 맨유의 전설적인 사령탑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조언도 구했다. 퍼거슨 감독은 “일단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아라. 준비가 끝나면 그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는 “내 꿈은 맨유에서 뛰는 것이다. 난 그저 그런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뒤 “도르트문트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트가 맨유가 아닌 도르트문트에서 입단테스트를 받는 이유는 스폰서 때문이다. 독일 스포츠 용품사 푸마는 볼트와 도르트문트의 후원사다.
볼트의 축구 선수 꿈이 ‘실화’가 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지난해에도 볼트의 도르트문트 입단테스트설이 있었지만, 실현되진 않았다. 스파이크를 벗은 볼트가 축구화를 신는다면, 일단 축구 실력을 떠나 스타성은 보장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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