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2·28 위안부 합의'를 두고 한일 양국이 팽팽한 의견 대립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8일 서울에서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위안부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협의는 언론에 공개하는 양측의 모두 발언 없이 진행됐다.
직전까지 양국 입장이 확고했기 때문에 이번 만남은 서로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날 오후 가나스기 국장은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북핵·한반도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측은 내일 있을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관련 남북 고위 당국회담 등 최근 한반도에서 형성되고 있는 '평화의 모멘텀'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이어지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를 위해 양측은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유지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한편, 이를 토대로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려는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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