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를 전망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을 비롯해 알리코제약,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이다. SK그룹 자회사인 SK바이오팜도 주식 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동구바이오제약, 내달 코스닥 상장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이 다음 달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8일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는 오는 30~3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내달 5~6일 청약을 받는다.
1970년 세워진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비뇨기과·이비인후과 전문의약품을 주로 만드는 제약사다. 세계 첫 줄기세포 추출키트 ’스마트엑스’와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도 가지고 있다. 2016년에 매출액 874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공모 절차를 거쳐 오는 2월 13일경 상장과 함께 매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알리코제약과 엔지켐생명과학도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알리코제약은 순환기·소화기·호흡기치료제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이달 25~26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1~2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오는 31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1999년 설립된 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과 원료의약품을 개발·제조하는 업체다. 2013년 9월 코넥스에 상장한 뒤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어’ SK바이오팜, 상장 시기 저울질
올해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SK바이오팜이다. 2016년 11월 상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바이오 대장주로 부상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뒤를 이을 업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바이오팜은 SK가 생명과학사업 부문을 떼어내 2011년 세운 바이오회사다. SK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난해 6월 최태원 SK 회장 장녀인 윤정씨가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를 떠나 선임매니저로 입사했을 만큼 그룹 내 위상도 높다.
주력 제품은 현재 미국에서 3상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뇌전증 신약이다. 임상을 마친 뒤 이르면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미국 제약사와 공동 개발한 수면장애약은 지난해 12월 FDA에 시판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회사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계속해서 IPO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오업체 아이큐어도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2000년 창업한 아이큐어는 지난해 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필요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약물을 피부를 통해 몸속에 전달하는 기술인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을 보유하고 있다.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 제품도 만들고 있다. 2016년 기준 매출액 273억원이다.
광동제약이 2대 주주로 있는 비트로시스는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관련 채비를 하고 있다. 비트로시스는 2002년에 세워진 바이오업체로, 산삼 배양근 관련 식물 복제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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