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CES보다 다보스" vs 권영수 "CES보다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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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8-01-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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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중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만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 참석하고,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다른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국내 잔류 중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CEO가 모두 CES에 참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CES에는 박 사장만 참석한다. 박 사장은 CES 2018에 참석해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퀄컴 등의 부스를 방문하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황창규 회장 [사진=KT 제공]


황 회장은 CES에 참석하기보다는 오는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집중할 예정이다. KT는 WEF에서의 활동이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에 글로벌 협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WEF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기에 앞서 황 회장은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을 만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여행자의 로밍 데이터를 분석해 검역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처음으로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방지 프로젝트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WEF와 파트너십 계약 체결 당시 황 회장이 “내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를 전 세계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CES보다는 WEF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영수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


권 부회장은 국내에 잔류해 LG유플러스의 국내 현안을 돌볼 계획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최근 5G 서비스를 공개하며 5G 경쟁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상황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CEO 직속으로 ‘5G 추진단’을 신설하고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 될 5G, AI 분야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모두의 5G’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서울 용산 사옥에 LG유플러스의 5G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개관하는 등 5G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다. 정부는 5G 상용화 시점을 내년 3월로 잡고 있다. 그런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승기를 잡기 위해 권 부회장이 직접 관련 업무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CEO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KT와 LG유플러스의 실무진들이 CES에 참석해 기술동향을 살피고 주요 글로벌 업체들과 사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는 황 회장과 권 부회장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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