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언론들이 남북한 고위급 회담을 집중 조명하며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관영언론인 중국중앙(CC)TV는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소식을 생중계했다. 한국 시민반응, 전문가 분석 등을 전하고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와 북한 응원단 동원 여부 등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9일 한국 주요언론의 관련 보도내용과 남북 회담 성사 배경, 과거 남북관계 변화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오랜 공백기간을 끝내고 한반도의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한 전환점을 맞았다며 기대감을 보이는 동시에 "과거에도 개선 조짐이 있었지만 상호신뢰가 부족해 한국이 미국에게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이번에도 상호신뢰 회복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회담이 실질적 성과를 거둘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일이지만 일단은 일촉즉발 위기의 한반도가 평화를 위한 길을 열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과 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환영하며 유관국이 이러한 변화의 기회를 제대로 포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며 현 상황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9일 온라인 홈페이지 메인에 남북 고위급 회담 사진을 걸었다. 사진에는 '758일 만에 마주앉은 남북'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환구망은 "평화의 집에서 평화의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면서 이번 회담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회담"이라고 평했다.
회담 후 미국의 움직임에는 경계심을 보였다. 환구망은 "미국이 남북한의 대화를 외부에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 개최 이후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돼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핵개발에 제동을 걸려는 미국의 움직임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 개최 전날인 8일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국가로 한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환영하며 관련국의 적극적 지지를 촉구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남북한이 함께 노력해 긴장국면에서 벗어나고 상호신뢰를 증진해 대화·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를 위해 노력했고 긍정적 역할을 해왔음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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