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도경영과 핵심가치 확립을 목표로 세운 데 이어 올해는 중장기 전략을 향한 내실을 다져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것이 광동제약 목표다. 이 가운데에서 광동제약은 ‘정도경영(正道經營)’을 빼놓지 않았다.
정도경영은 광동제약 창립자 고(故) 가산 최수부 회장이 강조해온 경영철학이다. 일각에서는 최수부 회장의 성공비결이 ‘시대를 앞서는 선견지명과 정도경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때문인지 오너 2세인 최성원 부회장도 아버지 최수부 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정도경영을 기업 성장 기반으로 삼고자 했다. 지난해 신년 워크숍에서 최 부회장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점검하는 혁신을 확립해 정도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광동제약은 재차 정도경영을 경영방침 실현전략으로 정했다. 해선 안 될 불법마케팅을 벌이다 불과 한 달 전에 적발된 제약사가 세운 것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도경영을 내세우고 있진 않지만, AA등급의 공정거래자율준수(CP, Compliance Program) 시스템과 국제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 37001 인증을 획득하고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로 글로벌 시장에 한국 제약산업 위상을 알리고 있는 한미약품과 비교된다.
광동제약은 의약품 사업에 비교적 소홀해 제약사라는 입지 자체에 대해서도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도경영이 신뢰 문제라면 적어도 어느 제약사가 우선순위에 있을지는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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