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양국 간의 기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전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양국 간 고위급 채널은 물론 외교 및 경제 분야 장관 간 협의 채널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9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임종석 대통령 비시실장과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이날 서울 성북동 가구박물관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
박 대변인은 "임 실장과 칼둔 특사는 한국과 UAE 양국이 그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온 현황을 평가하고, 앞으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보다 포괄적·전면적으로 심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 측은 임 실장과 칼둔 특사 간 고위급 소통 채널의 유용성을 확인하며, 기존 외교장관 간 전략대화, 우리 기재부 부총리와 UAE 경제장관 간 경제공동위원회 등 협의 채널을 더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칼둔 청장은 에너지·전자 등 산업과 관광 분야 등에서 양국 간 기존 협력 단계를 더 강화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고, 임 실장은 양국 간 제반 협력이 더 활성화하도록 적극적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을 겸한 회동은 약 3시간30분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 메뉴는 이슬람 교도인 칼둔 청장을 배려한 '할랄식'으로 준비됐다.
회동을 마치고 난 후 임 실장은 "칼둔 청장과 긴 시간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얘길 나눴다"면서 "우리 언론에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무엇보다 이번 계기에 한국과 UAE가 얼마나 서로 중요한 친구인지 국민 모두가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UAE와 맺은 관계는) 중동에 맺고 있는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이 관계를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가자"고 밝혔다.
칼둔 청장은 임 실장을 '나의 친애하는 친구(my dear friend)' 라고 부르면서 친근감을 나타냈다.
칼둔 청장은 "오늘 훌륭한 회동을 한 것은 매우 큰 기쁨이었고 아름다운 시기에 아름다운 한국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희가 매우 중요히 여기는 관계고 지속해서 더 많은 영역에서 더 많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와 같은 관계는 정부, 민간, 그리고 공공 영역의 모든 부분을 관장하기도 한다"며 "UAE 국민과 한국 국민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고 그런 관계의 역량은 양국 정부 간 관계에 드러나 있다"고 언급했다.
칼둔 청장은 회동을 마친 후 오찬 장소를 떠나면서도 임 실장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임 실장은 기자들에게 "저희가 일 년에 한 번씩 오가면서 양국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칼둔 청장은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갖고, 원전 건설과 운영 등을 논의했다.
방한 첫날인 8일에는 기업인들과도 연쇄적으로 만났다.
UAE 사업이 가장 활발한 GS그룹의 강남 본사를 찾아가 허창수 회장과 비공개로 만났고, SK 최태원 회장과도 3시간 20분 동안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칼둔 청장은 10일 새벽 0시30분께 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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