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지난 9일 오후 4시(미 워싱턴 현지시간) '2018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구매력평가기준(PPP)으로 3.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투자 회복과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러시아 등 국가의 수출 증가 요인으로 지난해 6월 전망치 대비 0.1%p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시장환율 기준 전망치는 3.1%로 지난 전망치 대비 0.2%p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3.7%와 11월 제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7%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시장환율 기준 전망치로 볼 때 선진국은 지난 6월 대비 0.4%p 증가했고, 신흥국은 4.5%로 동일했다.
미국은 민간투자·민간소비의 확대로 2.3%의 성장이 전망됐다.
유로권에서는 유럽 각 국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지속되고 있으며 역내 및 글로벌 수요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로 1.9%의 성장이 예상됐다.
일본은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에 따른 국내 수요확대와 견조한 수출 증가로 1.2% 성장이 예고됐다.
특히 인도(7.3%)와 중국(6.4%)이 원자재 수입국으로, 신흥국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리스크의 상방요인(upside risk)으로는 예상 대비 높게 나타난 성장세가 지목됐다.
하방요인(downside risk)으로는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 보호무역주의 증가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자본축적 규모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 등으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이 제시됐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제로 수요측면에서 선진국의 경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안정적인 통화정책 운영과 금융감독 강화를 제안했다.
신흥국에 대해서는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비한 거시건전성 조치 강화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공급측면에서는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이 강조됐다.
선진국의 경우엔 △투자확대 △교육훈련의 질 향상을 통한 노동생산성 증대 △여성·청년·노년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가 정책과제로 손꼽혔다.
신흥국에는 △투자확대 △노동생산성 증대 △노동시장 참여 확대 노력 △기업환경 개선 △거버넌스 개혁(행정효율성 제고·부패 근절·법치주의 확립) 등이 권고됐다.
이번 세계은행의 전망치는 세계경제의 성장세 추이를 보여주는 만큼,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에도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말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가 올해 성장률을 4%대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전망치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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