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9일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을 단체 관람했다. 87년 6월 민주 항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민주당 의원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떠올리며 영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 먹먹하다”라고 말문을 열고 “저렇게 싸워서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는지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며 “30년이 지나 영화로 (그 당시 상황을) 다시 보니 정말 치열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제가 88학번이라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전남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그 지역에서도 87년 6월 항쟁 때 시위가 많았다”라며 “저는 고3인데도 거리로 나와 시위에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교에 와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비디오를 보고, 광주 망월 묘지를 가면서 뒤늦게 학생운동을 결심했다”라며 “영화가 그 당시를 생생하게 잘 그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의롭게 산다는 게 무엇인지 대해 생각하게 됐다”라며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특히 정치인에게 준엄한 역사의 숙제는 풀리지 않는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의원은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왜 울까 생각했을 때, 살아남은 자의 아픔이나 슬픔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라면서 “그는 죽고 나는 살아남았다는 슬픔이 미안함과 함께 밀려왔던 거 같다. 그래서 먹먹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 의원은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30년이 지나 국회의원 신분이 돼서 혹시 초심을 잃고 있지는 않을까, 기득권층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과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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