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치고 딴청 피우는덴 선수인 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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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1-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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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와장창창.."

지난 8일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던 진아 씨 귀에 갑자기 벼락 치는 소리가 들렸다.

급한 마음에 채 손도 닦지 못하고 옷방에 가보니..

방안은 아수라장 그 자체.

화장대에 놓여져 있던 큰 거울과 향수, 화장품 전부 방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큰 거울은 깨어져 방안 곳곳에 거울 파편이 뒹글고 있었다.

범인은 별이. 콧등에 닭발 양념이 묻어 있는데도 모른 척하는 딴청의 대가다.  

범인은 이제 2년6개월 가량이 되어가는 별이. 진아 씨 집에 온지 딱 2년이 됐다.

평소 두루마리 휴지 뜯기, 라면 훔쳐 먹기, 닭발 훔쳐 먹기 등등 불량(?) 호기심이 넘쳐나는 녀석이다.

옷방은 넘쳐나는 털에 출입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발재간까지 뛰어난 별이에겐 통할 리 없었다.

며칠 전부터 옷방을 염탐하며 화장대 위를 노리던 기색이 역력했는데 둔한 몸으로 올라갔다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난 모르는 일이다냥! 

정작 별이는 딴청.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자기는 모르는 일이란듯 재롱을 폈다.

한달 먼저 온 데려온 달이는 워낙 겁이 많아서 궁금한 것도 별로 없고, 식탐도 그다지 부리지 않는다.

얌전한 달이, 천방지축 별이

그런데 별이 이 녀석은 정반대로 천방지축이다. 그래도 역시 천만다행으로 다친 곳은 없었다.

'정말 난 모른다니까'

'아휴, 저걸 그냥'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다쳤을까봐 혼내지도 못했다.

집사의 삶 속에서 역시 '인내'라는 말은 사라질 수가 없다. 

성격은 반대인 달이와 별이

그렇게 오늘도 집사는 고양님이 친 사고 뒷수습에 나서 2시간 가량을 쓸고 닦는데 썼다.

"별아, 달이랑 이제 그만 싸우고, 식탐도 그만 부렸으면 좋겠다. 제발 사고도 그만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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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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