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바람에 증권사 신기술금융 진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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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01-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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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증권업계가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벌써 20곳에 육박하는 증권사가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 들어서는 키움증권도 가세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한 증권사는 총 17곳이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여신전문금융업이다. 금융당국은 2016년부터 증권사에도 신기술사업금융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리고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포문을 열였다. 2016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을 시작으로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했다.

지난해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관련 업무에 뛰어들었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일 키움증권이 등록을 완료했다.

올해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공식화 한 키움증권의 경우 중소기업총괄팀이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연내 조합을 결성해 투자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벤처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존 중기특화 업무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에 앞서 관련 업무 등록을 마친 증권사들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은행(IB) 그룹 산하에 신기술금융팀을 신설해 운용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신기술금융팀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자금을 직접 운용하면서 중소·벤처기업 투자 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사업부 내 프라이빗에쿼티(PE)본부에서 기술력 있고 성장성 높은 비상장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성장투자본부 내에 신기술사업금융부를 운영하고 있다"며 "모험자본시장 생태계를 활성화해 중소·중견기업 성장을 돕고, 투자수익 회수로 신규 수익원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이제 막 사업에 뛰어든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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