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신년인사회, 아쉬움 '가득' 속 소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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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8-01-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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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불참 넘어, 같은날 청와대서 신년 기자간담회 진행

  • 재계 대표 박용만 회장도 해외출장길, 대‧중소 상생 의미전달 못해

  • 박성택 회장, “긴밀한 소통 원해”…이낙연 총리, “지원 확대” 약속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이낙연 국무총리,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사진= 중기중앙회 제공]


새정부 들어 처음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가 기대와는 달리, 맥 빠진 행사로 아쉬움을 남겼다.

‘중소기업 성공’을 핵심 정책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한 것은 물론, 같은 오전 시간대에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간담회까지 진행, 모든 시선이 청와대로 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까지 참석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상생의 모습도 포착되지 않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0일 중기중앙회 본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홍종학 중기부 초대장관을 비롯해 ​추미애‧유승민‧이정미‧김성태 의원 등 국회 각 정당 대표 및 원내대표와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을 포함한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성택 회장은 이낙연 총리 앞에서 중소기업 최대 현안인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혁신의 주인공’, ‘자생력 강화’, ‘일자리창출 주역’을 올해 핵심 가치로 내걸며 2018년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불참으로 그 의미가 크게 확대되지는 못했다.

이에 이날 참석자 일부는 “중소기업인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전 정부보다도 못한 거 같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행사 불참은 ‘모든 경제단체 준비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었으나, 핵심정책으로 내건 중소기업이란 점에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천국시대, 중소기업 중심정책으로 이끈다는 의지가 있다면, 오히려 이같은 상황을 좋은 기회로 삼아, 중소기업인들에게 차별화된 힘을 실어주었을 거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날 청와대가 신년 기자간담회까지 잡았다는 것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신년인사회’ 대통령 참석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 이었고, 지난해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하면서, 사실상 전 정부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2년 연속 참석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존재감이 없어진 상황에서, 이를 대신하는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의 불참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지난 3일 열렸던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선 박성택 회장이 참석하며, 대‧중소간 상생의지를 보였지만, 중소기업 신년인사회 자리에선 박용만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용만 회장은 개인 일정상 해외출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를 대표하는 박용만 회장 불참 속에서, 박성택 회장은 이날 다시 한번 소통을 강조했다.

박성택 회장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노동정책 변화에 대응해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을 통해 보완대책이 마련돼, (정부 노동정책이)연착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10조원 목표 혁신모험 펀드와 연대보증제도 전면 폐지, 규제샌드박스 가시화, 하도급 거래 공정화, 기술탈취 방지 등의 강력한 정책으로 중소기업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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