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개, 한반도 정착해 유전적 독창성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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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01-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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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진청, 토종개 고유집단 구성하고 야생성 높아

  • 유전자원 보호‧육성 위해 연구 확대해야

[사진 = 농진청 제공]

우리나라 토종개는 야생 늑대를 공통 조상으로 기원했지만, 한반도에 정착하면서 유전적 독창성을 갖게 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외국 개 품종과 비교해 한국의 토종개는 야생성이 높았다.

농촌진흥청은 10일 한국 토종개와 야생‧고대‧현대의 개 33품종 2258마리의 유전체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유전체 분석에 활용된 토종개는 진돗개, 풍산개, 경주개동경이 등 3품종 6개 집단 189마리다. 연구진은 개의 DNA에 존재하는 유전자형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유전자칩을 이용해 전체 유전체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한국 토종개는 중국‧일본과 함께 고대 개 품종들과 유전적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현대 품종들과 비교한 결과, 진돗개‧풍산개‧경주개동경이 3품종의 유전적 근연(유전적 거리가 가까운 정도) 관계가 매우 가까웠고, 외국 품종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개의 조상은 야생늑대를 공통으로 하고 있지만, 토종개가 한반도에 정착하면서 유전적 독창성을 갖게 됐다는 뜻이다. 또 3품종의 근연관계가 가까운 만큼 한국 토종개는 고유한 집단을 구성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국 토종개는 다른 외국 품종과 비교해 늑대‧코요테 유전자형을 많이 갖고 있었다. 박범영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이는 한국 토종개들이 야생성을 더 많이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한국 토종개의 유전자원 보호‧육성을 위해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관련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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