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941년 나치가 저지른 바비야르 유대인 학살 사건을 주제로 만들어졌습니다. 작품 속 맥도날드 캐릭터들은 특유의 희극적인 동작과 표정을 보이지만 죽음의 강을 건너고 십자가에 매달려있는 등 소름 끼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감옥에 갇힌 히틀러는 밀크 셰이크(아마도?)를 들고 있고 나치 병사들은 맥도날드 캐릭터들에게 고문당하기도 하고 반대로 고문을 가하기도 합니다. 기이한 모형은 모든 것을 상업화하는 자본주의를 꼬집는 것입니다.
미술 사이트 디자인 붐은 이 작품을 “예민한 역사적 사건과 맥도날드의 상징을 뻔뻔하게 결합했다. 상업주의의 마스코트로 여겨지는 용병은 재현된 역사적 사건 속에 등장해, 세계의 부조리에 대한 비평을 증폭시킨다”고 평했습니다.
당분간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맛있게 먹긴 틀린 거 같습니다. 이런 불쾌함은 사실 채프먼 형제가 의도한 것입니다. 이들은 예술이 반드시 아름다워야만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혼란스럽고 어두운데 그걸 미화하는 건 거짓된 예술이라는 것이지요.
채프먼 형제의 의도가 그렇다고 해도 판단은 각자 다를 것입니다. 어떤 이는 현대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작품으로 어떤 이는 잔혹함과 불쾌함에 눈살을 찌푸리는 작품으로 말입니다. 독자님들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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