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여성 5명중 1명 복직 못했다

인구보건복지협, 200명 조사

“육아·일 병행 어려워” 68.4%

서울 마포구 리버웰어린이집에서 급식도우미로 나선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점심식사를 나눠주고 있다. [아주경제 DB]

육아휴직한 여성 5명 가운데 1명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워 복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육아휴직을 한 전국의 만 20∼49세 남성 200명과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실태와 욕구’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7일 사이에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육아휴직 후 복직률은 남성은 92.5%였지만, 여성은 81.0%에 그쳤다. 여성 육아휴직자가 퇴사를 결심한 주된 이유는 '근로조건이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서'(68.4%)였다.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처사’(18.4%)와 ‘개인적 사정’(1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퇴사 후 여전히 직업을 구하지 않은 무직자 비율도 여성(12.5%)이 남성(2.0%)을 크게 앞질렀다.

응답자의 46.0%는 육아휴직이 끝나는 시점에 복직에 대해 고민했다. 주된 이유는 ‘아이를 돌봐줄 곳과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45.1%)였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이유는 ‘아이를 직접 양육하고 싶어서’(32.8%)가 가장 많았고,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본인 밖에 없어서’(28.0%)가 다음을 차지했다.

육아휴직 결정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재정적 어려움’(31.0%)이었다. ‘직장 동료와 상사의 눈치’(19.5%)와 ‘진급 누락·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10.3%) 등도 어려움으로 꼽혔다.

육아휴직을 계획보다 적게 사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2.3%는 ‘회사의 복직요구’나 ‘퇴사·인사고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예정보다 일찍 복직했다.

응답자의 32.8%는 육아휴직 당시 가장 필요했던 도움으로 ‘재정 관련 도움’을 꼽았다. 이어 ‘가사·양육 보조’(14.3%), ‘육아·돌봄 관련 정보’(13.5%), ‘정신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상담’(9.5%) 순이었다.

육아휴직 경험자의 37.5%는 휴직 기간 24개월을 희망했으며, 63.5%는 2∼3회로 나눠서 육아휴직을 하길 원했다. 육아휴직급여로는 월 200만원(37.8%) 수준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