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과의 고위급 상호 방문 허용을 골자로 하는 '대만여행법' 입법을 추진하자 중국이 통일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0일 사평을 통해 "미국이 대만 문제를 다시 격화시켜 중국과의 게임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 하원은 9일(현지시간) 미국과 대만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상호 방문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대만여행법을 의결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 정부 관리의 미국 방문을 제한해 왔다.
대만여행법이 상원까지 통과해 공식 발효되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등 정치인과 행정 관리, 군 장성 등이 미국 측 인사들과 자유롭게 회동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1979년 대만해협은 미국 제7함대의 천하였으며 그들의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며 "40년이 지나 중국은 스스로 대만해협에서 펼쳐질 일들을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경고했다.
이어 "백악관이 대만 총통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기로 결정한다면 결국 대만에 해만 끼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대만의 고위급 상호 방문은 미·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에 동요를 가져오고 중국의 대미 외교 보복도 전면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대만여행법이 발효되면 중국은 대만 문제 해결에 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의 해결 방식으로 대만 내 독립 세력에 대한 압박과 군사적 행동 등을 거론했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대만의 정치·군사적 연합이 강화된다면 중국도 무력으로 대만을 해방하는 전면적 군사 행동에 나서 통일 대업을 완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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