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액션캠 제조업체인 고프로(GoPro)가 매각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닉 우드먼 CEO가 말했다.
우드먼은 10일(이하 현지시간)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만약 고프로가 사업 규모를 키우고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수익을 되돌려줄 수 있도록 더 큰 모회사와 합병할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그 기회를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프로 측은 현재로선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고프로는 최근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인력을 20% 감축하고 드론 사업을 철수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프로가 자사의 웨어러블 카메라와 점점 발전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와의 차별화에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품질이 좋은 렌즈를 장착한 방수 스마트폰이 나오고 스마트폰 영상의 편집 소프트웨어도 점점 간편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별도의 카메라를 사야하는 이유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프로는 2017년 4반기 매출을 3억4000만 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앞서 전문가들이 기대하던 4억7210만 달러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 8일 고프로는 현재 남아있는 드론 제고를 청산한 뒤 드론 사업을 중단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고프로는 “유럽과 미국의 적대적 규제 환경으로 인해 향후 수년 동안 드론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고프로 주가도 10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프로는 2014년 6월 공모가 24달러로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승승장구하면서 한때는 주가가 86달러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는 점차 하락하면서 10일에는 6.0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번 주에만 30%나 미끄러졌다.
한때 고프로는 보드나 스카이다이빙, 산악 자전거 등 스포츠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고프로의 액션캠으로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부 투자자들와 애널리스트들은 고프로가 단순한 카메라회사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불러야 한다면서 칭송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고프로에 회의적인 시각은 많았고 고프로는 공매 목표물이 되곤 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결국 고프로의 주가 상승은 얼마 가지 못한 채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6년 고프로는 사업을 액션캠에서 드론으로 확장하면서 자체 브랜드인 카르마(Karma)를 내놓았지만 출시된 지 얼마 안돼 추락 우려로 전량 리콜이 실시되면서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