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도 하던 한국, 4차 산업혁명에선 뒤쳐져"

[자료= 한국은행 제공]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에서 세계를 주도해왔지만 생화학·제약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다소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1일 발간한 BOK경제연구 '4차 산업혁명과 한국의 혁신역량: 특허자료를 이용한 국가‧기술별 비교 분석, 1976-2015'에서 서울대 경제학부 이지홍 교수와 임현경 석사과정, 정대영 한국은행 부연구위원은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은 IT혁명 등 3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반도체, 다중통신·컴퓨터 그래픽 등에서 세계 선두에 올라서며 혁신을 이끌어 온 측면이 있다"며 "반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분야에서는 혁신 역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특허 출원 속도 기준으로 선별된 상위 10개 기술에는 1990년대 중반 이후 IT관련 분야가,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인 2006~2015년 기간에는 소프트웨어 관련 IT기술 분야와 함께 생화학·제약 관련 분야가 빠르게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76부터 2015년까지 미국특허청(USPTO)에서 출원된 500만개 이상의 실용특허 자료에 기반해 국가별 혁신 역량의 추세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과거 전반적으로 미국과 일본이 혁신을 주도한 가운데 유럽·아시아 국가가 그 뒤를 따르는 모양새였다"며 "한국의 혁신 순위는 꾸준히 상승했지만 혁신역량은 IT기술 관련 특정 분야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는 향후 4차 산업혁명 진전으로 기술 및 산업구조가 급변할 경우 혁신을 통한 경제발전이 더디게 진행될 위험이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혁신 역량을 유지·발전시키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이행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