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으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시중은행 상품은 이미 2% 이상 금리를 제공 중이고, 일부는 5%에 육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예상만큼의 금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은행이 예·적금 상품을 소개할 때는 최고금리부터 우선 제시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금리는 1%대에 불과하고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혜택을 받는 고객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우리 웰리치 100 여행적금'은 최고금리가 연 4.7%에 달해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을 포함해도 가장 높다. 그러나 기본금리는 연 1.8%이고, 우리은행의 우대금리(0.4%포인트)와 우리카드 특별우대금리(2.5%포인트)를 모두 충족시켜야 가능하다.
우대조건은 우리은행과 처음 거래하거나 거래실적을 일정 기간 동안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우리카드를 신규발급받고, 자동이체 실적이 있어야 4.7%의 높은 금리가 나오는 것이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기업은행의 'IBK썸통장'은 기본금리 1.25%, 최고 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4%의 금리를 받으려면 가입 시점에 기업은행과 최초 거래하는 고객이면서 다른 썸통장 가입고객과 썸친구를 맺어야 한다.
신한은행이 올해 새롭게 내놓은 '신한 첫거래 세배드림 적금'의 기본이자는 1.1%이다. 신한은행의 예·적금상품이나 주택청약저축, 신한카드 중 두 가지 이상을 처음 거래할 경우에만 3.5%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적금상품의 우대금리는 상대적으로 충족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역시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첫 거래를 유도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일반 고객들이 4% 이상의 금리를 받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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