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254만8000원에서 241만2000원으로 5.34% 하락했다. 이날까지 나흘 연속 약세가 이어졌다. 9·10일에는 이틀 연속 3%대 낙폭을 보였다.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얼마 전 삼성전자는 2017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6조원, 15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발표했다. 전 분기보다 각각 6.4%, 3.9%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애초 전망치인 15조8000억원을 밑돌았다.
환율 탓이 크다.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10조1000억원에 그쳤다.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발생도 영향을 줬다. 모바일인터넷(IM) 부문 실적 역시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둔화됐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훼손되진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세에는 지장없다'고 표현했다. 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전 사업부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은 최소 16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까지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62조원으로 추산한다"고 덧붙였다. DB금융투자가 제시하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320만원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이익 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0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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