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투자왕 짐 로저스 회장 "공무원이나 안정된 직장만 원하면 위대한 나라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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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8-01-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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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경제 단독 화상인터뷰 진행











 


[사진= 짐 로저스 회장 제공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투자왕이라고 불리는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의 인터뷰인데요.
이번 인터뷰는 아주경제신문 본사 스튜디오에서 스카이프를 통해 단독 화상인터뷰로 진행하였습니다.
1부 인터뷰에서는 짐 로저스가 생각하는 한국청년 그리고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조언에 대한 인터뷰 그리고 2부에서는 한국경제, 세계경제, 북한, 통일에 관한 내용에 대해 전할 예정입니다.



Q. 지난해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한국 청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 창업 비율이 중국과 베트남과 비교해 매우 낮은데요, 실패가 두려워 창업에 대한 고민만 하다가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J: 한국의 젊은이들에 대해서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많은 이들이 그저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에요. 젊은이들은 그저 안정적인 삶을 원하고 안정된 직장을 원해요. 만약 이렇게 모든 이들이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고, 안정된 직장만을 원한다면 한국은 결코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없어요.
한국은 오랜 기간 동안 성장을 하고, 혁신을 이뤄왔어요. 일본도 그랬고, 미국도 그랬죠. 이렇게 국가들이 성장할 수 있던 기반에는 야심이 있으며 위험을 감수했던 용감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 사람들 덕분에 경제와 국가 전반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모든 이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국가는 결국 쇠퇴할 수밖에 없어요.


Q.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J.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하는 것은 절대 안 돼요. 좋은 아이디어가 없는 한,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에요. 책을 쓰던 축구를 하던 무슨 일을 할 때도 좋은 사고를 하지 않고 해낼 수 있는 것은 없어요.
(창업을 할 때는) 당신이 생각하기에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고, 당신이 제대로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한 좋은 생각을 떠올릴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그런 뒤에야 회사를 시작해야 하죠. ‘다른 사람의 말보다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어라.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를 시작할 수 있는 열정이 있는 가장 필요하다. 이것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Q. 만약 당신의 자녀가 젊은 창업가가 되려 한다면? 응원해주실 것인가요? 아니면 반대하실 것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J: 나는 창업에 대해 격려하는 편은 아니에요. 창업을 할 만한 이들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그 일이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는 것은 자명하죠. 특히 자신이 할 일에 대한 정확하고 풍부한 지식과 열정을 가져야 해요. 창업을 해서 실패하는 사람은 다른 무엇을 해도 실패할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열정과 풍부한 지식을 가진 자들만이 성공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어요.


Q. 많은 청년들이 길을 잃고 공무원 시험에 몰두하는 등 헤매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쟁이 더 심해지는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분야에 집중해서 능력을 키워야 할까요?

J: 매우 어려운 질문이에요. 이것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해당사항이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찾지 못해요. 많은 이들은 자신의 친구나, 교수, 선생님, 부모님 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하며, 혹은 인기 있는 것을 하고자 해요.
그러나 그것은 제대로 된 길이 아니에요. 일부 사람들은 어릴 때 그것을 찾기도 하는 데, 예를 들어, 의상 디자이너가 된다거나, 축구선수가 된다거나, 자동차 관련 일을 하고 싶다 나거나 하는 진로를 어린 시절부터 찾는 이들도 있어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요. 그게 문제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은 힘들어요. 만약, 당신이 이미 알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있을 거예요.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만약 수 백 권의 잡지가 있다고 했을 때, 당신은 어떤 잡지를 골라서 읽을 것인가요? 텔레비전을 켠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볼 것인가요? 인터넷에 접속한다면 어떤 페이지를 방문할 것인가요? 자동차? 음식? 당신이 항상 무엇에 대해 읽고, 생각하고 보고 생각하는가요?
스스로의 삶을 먼저 돌아봐요.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무엇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이렇게 관찰한 뒤라면 당신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에요.
자신이 찾기 힘들다면 주변 사람들, 친구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아마 그 사람들이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 친구는 언제나 음식 이야기만 해', '도대체 왜 그러지?' 그것이 바로 당신이 가진 독특한 부분인 것이죠. 당신은 음식을 좋아하며, 그것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 될 경우 음식과 관련된 직업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에요. 혹은 패션, 자동차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당신 말고 당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만약 모든 사람이 당신을 비웃고, 당신이 미쳤다고 한다면, 당신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자신이 발견해야 하는 것이고, 내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니며,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고 꿈꿔왔던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에요. 하지 않는 것보다 해보고 실패하는 것이 더 나아요. 당신이 실패하더라도 많은 것을 배울 거예요. 그리고 이후 두 번째나 세 번째 시도할 때,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Q. 한국의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학문을 쌓기보다는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서 대학이란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일까요? 만약 아니라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J. 과거의 사람들은 중학교도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 와중에 대학이 인기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대학을 갔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대학을 가고 있어요. 꼭 성공하기 위해 대학을 갈 필요는 없는 세상이 된 거죠.
대학교육은 좋은 것이 될 수 있어요. 대학 교육은 당신 자신에 대해 가르치며, 세계와 삶에 대해 가르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나는 대학 교육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것: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와 다른 현장에서 배우고 직장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대학은 직장을 얻기 위한 어떤 것(수단)이 되었어요. 물론 대학이 직장을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당신을 성공하게 만들지는 못해요. 성공은 자신만이 자신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사진= 스카이프 영상캡쳐]


 

인터뷰 및 진행: 김호이 아주경제 명예기자, 김호이의 사람들 대표
통역 및 진행 : 박세진 아주경제 국제뉴스국 기자
수정: 최윤정 김호이의 사람들 디자인 하는 CEO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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